박성웅 인터뷰 웅남이 출연 이유
12년 전 가벼운 술자리에서 한 박성광과의 약속 때문이었다.처음 받은 대본이 부족한 걸 알면서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출연을 결심한 것.지난12년을 치열하게 살아왔을 신인 감독 박성광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단다.
박성웅 인터뷰 웅남이 내용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박성웅)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욕' '슬프지 않아서 슬픈'등 단편 및 저예산 영화만 만들던 박성광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상업 영화다.
박성웅 인터뷰 극중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다.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반달곰 웅남이와 웅북이, 1인2역을 맡아 극과 극 매력의 열연을 펼쳤다.
박성웅 인터뷰 카메오 뒷이야기
웅남이 김준호 카메오
·"카메오로 나올 수 있는 두 가지 배역이 있었는데 김준호 씨 배역이'내가 어디 도박하는 사람처럼 보여?'라는 대사를 한다.그게 웃기는 거다.박 감독 말로는 처음엔 도박하는 사람으로 섭외를 했는데 그건 거절당했지만,이런 대사로 돌려놨을 뿐인데 너무 좋아했다더라"
웅남이 정우성 카메오
·"마동석 형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미국에 있다더라.그래서 내가 기존에 부탁 받고 출연을 해줬기 때문에(품앗이로)부탁할 수 있는 것이 황정민 형과'보호자'정우성 감독이었다.황정민 형은 그 때'수리남'찍고 너무 바쁠 때라고 해서 차마 부탁을 못했다.그리고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에게 고민을 털어놓고도 한참을 고심하며 정우성에게 전화를 못했다.그러던 중 정우성 배우에게 먼저 연락이 온 것이다"
·"멋있는 사람은 말도 멋있게 하는 것 같다. '거기 뭐 엑스트라가 한 명 필요하다면서요?'라더라.내가 전화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다고 한 대표가 전한 것 같았다.당장 내일 모레 촬영이었는데'갈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공항에서 박성광 감독과 만세를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카메오 정우성 감독이 온 날 같이 촬영장에 있었다.산 속에서 나오는 장면인데 우리는 멋지게 걸어오는 장면을 원했다.그런데 코믹하게 망가진 모습으로 나오는 거다. '왜 그러는 거야'했는데'멀쩡한 버전도 해줄게'해서 두 가지 버전으로 알아서 쓰시라고 하더라"
박성웅 인터뷰 웅남이 출연 소감
·처음 받아본 시나리오는 박성웅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2009년도 즈음 아는 지인과 만나 식사를 했는데 그곳에 박성광이 있었다.대화를 나누며 인간성이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는데,내게 언젠가 감독으로서 대본을 주겠다 하더라.그땐 별 생각 없이 알겠다고 했는데 그로부터12년이 지나 진짜 시나리오를 줬다.심지어 날 생각하며 썼다 해서 놀랐다"
·"처음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웅남이가 나쁜 손에서 자라 악인이 된 쌍둥이 웅북이를 죽이는 게 원래 이야기였는데,다섯 번 정도의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통해 지금의 버전이 완성됐다.개인적으론 쑥쓰럽진 않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두 번째 상업 장편은 찍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는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박성광 감독의 이전 작품들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한 거다.워낙 내게 있어선 좋은 동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입봉을 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12년 동안 얼마나 삶이 치열했을까 생각하니 기특하기도 했다"
·"일단 내가 뱉은 말이 있고,내가 안 하면 작품이 엎어질 수도 있다는 말에 고민하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서류 가방을 들고 잠수해야하는데 가라앉질 않아서 납을 채웠고,이번엔 올라오지 못해 고생했다.정장을 입고 서류 가방을 든 채 테이크만 수십 번을 간 것 같다.되게 힘들게 촬영했다.다만 한편으로는 완성본을 보니 괜찮게 나왔더라.음악까지 더해지니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 좋았다"
·"진짜 죽을 뻔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다신 수중 촬영을 안 하기로 했다.심지어 나만의 리스트에도 올렸다. 1위가 말, 2위가 물이 됐을 만큼 힘든 촬영 현장이었다"
·"웅남이가 이미 스물 다섯이라 강조하고 있어서 웅북이는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됐다.다만 한 가지 초점을 둔 부분은 웅북이를 그저 나쁜 사람으로 그리지 않는 것이었다.고양이에게 밥도 챙겨주지 않았냐.어두운 손에 의해 길러져 나쁘게 보이지만 천성만큼은 여전히 착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20대 초반의 나를 떠올리려 했다.스물 다섯을 회상해 보려니 그땐 연기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너무 진지했더라.경험해 보지 않는 나잇대였다면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나이가 스물 다섯인 설정이라 어려움은 없었다.또 옆에 이이경이 있으니 자연스레 스물 다섯의 웅남이가 나왔다"
·"'신세계'이후 내 누아르적인 면모가 많이 부각됐지만 사실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고 코미디 연기에 대한 자신도 있다.전작'내 안의 그놈'과'오케이 마담'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지 않았냐.그쪽으로 천성이 있는 것 같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그래서 코미디가 너무 좋다"코미디 장르 안에선 무엇이든 잘 하고 싶고,그러려고 많이 노력한다.나만의 노하우를 통해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그런 코믹 연기를 하고 싶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홍보도 열심히 했다.이미 화살은 활을 떠난 상태다.영화가 명중됐는지 안 맞았는지는 이제 관객분들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가족애가 있는 영화이니 편하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